[뉴스분석] = 18대 총선과 보건의료계 전망

18대 총선에서 의사출신 4명, 약사출신 국회의원이 3명이 배출됐다. 반면 현역 보건복지위원들은 절반 이상 낙선했다.

약계에서는 한나라당 원희목(비례대표·대한약사회장), 민주당 전혜숙(비례대표·전 심평원 감사), 김상희 후보(비례대표·약사)가 예상대로 모두 당선됐다.

의료계에서는 한나라당 신상진(성남 중원·전 의협회장), 안홍준(경남 마산을·의사), 정의화(부산 중동·의사), 조문환(비례대표·의사)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철수 병협회장은 서울 관악을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데일리팜은 18대 국회가 어떻게 전개될 지 보건의료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해봤다.

◆원희목-전혜숙 시너지 효과 = 한나라당 비례대표 16번 원희목 당선자는 현직 대한약사회장으로 보건의료정책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원 당선자는 속칭 의사당이라고 불리는 한나라당에서 쏟아져 나올 친의료계 정책들을 어떻게 방어해 내느냐의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민주당 비례대표 5번 전혜숙 당선자도 약사사회에서 여걸로 통하는 인물. 경북약사회장과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약사회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이다.

전 당선자와 원 당선자가 나란히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된다면 막강 라인업이 구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민주당 비례대표 11번 김상희 당선자도 개국약사로 수 십년 간 활동한 전력이 있어 약사사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의협회장-현 약사회장 정책대결 주목 = 전 의협회장 출신인 신상진 당선자도 재선에 성공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의쟁투 출신의 신상진 전 의협회장과 의약정 합의를 이끌며 의약분업을 주도했던 원희목 약사회장과의 불꽃 튀는 정책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두 당선자가 머리를 맞대고 보건의료정책을 생산해 낸다며 한나라당내에 막강 보건의료정책 라인이 가동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당선자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두 당선자 모두 복지위 상임위를 배정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의료계 5적 김성순 전 의원 복귀 = 16대 국회에서 이른바 의료계 5적으로 불리며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를 주창했던 김성순 전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한다.

민주당을 당적으로 한 김 당선자는 서울 송파병에서 한나라당 이계경을 의원을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된 것.

당내에서도 보건복지 전문가로 통하는 김 당선자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 당선자는 서초·강남·송파·강동 4개 구에서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위 입성 경쟁 치열해질 듯 = 원희목 당선자을 비롯해 굵직한 의약계 인사가 대거 당선됨에 따라 보건복지위원회에 입성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전혜숙 당선자를 비롯해 의료전문 변호사 출신인 전현희 당선자(치과의사) 등이 복지위에 입성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역 복지위 의원들인 양승조, 강기정, 백원우 의원들도 재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에서는 신상진 당선자와 원희목 당선자가 자천타천 복지위 의원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의사출신 조문환 당선자도 복지위 배속을 희망하게 되며 의사출신 당선자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