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병원들이 환자들의 입원을 제한하고 수술을 중단하는 등 전공의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수술에 참여하지 못함에 따라 수술을 절반으로 줄인채 기존 예약환자들만 수술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신규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입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불가피한 중증 환자들외에는 사실상 일반환자들의 입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지난 6월20일 파업때와 달리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확실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31일부터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서울중앙병원은 수술은 1/3정도 줄었고 1일 기존 입원 예약환자와 중환 및 응급환자를 제외하고는 입원환자를 추가 예약하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 입원은 교수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80%에 머무르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촌세브란스는 총 수술건수가 50건이었는데 "1일 하룻동안 25건밖에 시행하지 못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파업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 1일 오전에는 병상 가동률이 70%에 불과할 정도로 입원환자를 받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경희의료원도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졌으며 응급 및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입원 환자를 예약하지 못하고 있는데 삼성과 경희는 수술이 50%나 감소했다.

경희의료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교수들만으로 병원을 이끌어가기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전공의 뜻에 동조하는 교수들이 많아 향후 교수들 입장이 유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 고대의료원, 중대의료원 등 서울소재 주요 대학병원들도 수술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신규 입원환자를 받는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지방 대학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은 당장 2일부터 문제점이 노출될 것으로 예측되며 3일경부터는 입원환자를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 거의 모든 대형병원에서 수술이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어 국가적 피해가 양산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특히 교수들이 외래와 수술, 당직 등을 혼자 감당해야 하면서 체력이 한계에 이를 수 있어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에 대한 교수들의 반감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와 의료계가 특단의 대책없이 대결을 펼치면 결국 국민들의 목숨만 경각에 놓이는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