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의약분업 전면실시에 따라 문닫을 위기를 느낀 약사 200여명이 '전국 동네약국 살리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정부와 대국민을 대상으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캠페인에 본격 돌입했다.

서울 경기 대구 등 지역에서 모인 약사 200여명은 23일 오후 2시 대한약사회관에서 '동네약국 살리기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동네약국을 살릴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동네약국살리기운동본부는 본부장에 권태정 서울시약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약사일동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현재와 같은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많은 동네약국이 폐업될 것임이 명확한 사실임에도 정부를 비롯한 그 어느누구도 동네약국이 처한 상황을 도외시하고 있어 분연히 일어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가 동네약국을 살릴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조속한 시일내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동네약국을 살리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처방전 분산을 위해 약사 1인당 조제건수를 규제하는 법적 장치 마련 ▲의약사간 담합행위 처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 ▲병원내 구내약국 개설 즉각 중지 등을 촉구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약사들은 행사후 약사회관에서 서초동 남부터미널까지 도보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동네약국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다.

다음은 권태정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동네약국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한 목적은?
- 병원내 구내약국 증가와 담합행위를 방치한다면 분업을 준비해온 동네약국들은 1약국당 60건이상 처방전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대로 분업이 시행되면 동네약국들은 폐업하는 길밖에 없다는 절박함에 운동본부를 발족하게 됐다.

▲ 동네약국 생존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 의료기관내 구내약국의 개설이다. 근린시설인 영안실과 동문회관등에 약국을 유치해 처방전을 독식하면 동네약국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의료기관과 약국간의 담합행위를 근절할수 있는 장치도 시급한 문제다. 이를 봉쇄하기위해 약사 1인당 조제건수를 제한할수 있는 장치를 법적 제도화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 그렇다면 의약분업 시행을 반대하는 것인가?
- 일부에서는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이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늘 참여한 약사들 대부분이 의약분업 시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온 약사들이다. 다만 동네약국을 살릴수 있는 제도마련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다. 운동본부의 참뜻을 왜곡해 받아들이는 회직자들이 있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 모든 동네약국이 생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준비안한 약국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고통을 감내하며 준비한 동네약국까지 처방전이 올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동네약국이 무너지면 일반약의 슈퍼판매가 불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 앞으로의 투쟁방향은?
- 동네약국을 살릴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청와대 복지부를 대상으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또한 동네약국 생존이 절박함을 알리는 대국민 캠페인도 전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