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시 의료기관에서 발행하는 처방전 양식이 잘못됐다는 문제제기가 일선 병·의원 의사들로 부터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팜의 3일자 '원외처방 투약량 표시 소수점 3자리도 등장'이란 제하의 기사와 관련, 이날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처방전의 투약량 표시항목 자체가 잘못됐다"는 항의전화와 이메일 등이 쇄도했다.

이들 의사들은 "용량을 나누어서 처방하는 경우 소수점 이하 3자리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소아과의 경우는 사실상 일상적인 일"이라고 항변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투약량에 소수점 이하 3자리 처방이 나온 것을 의사들의 비협조적인 처방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다"고 언성을 높혔다.
서울 S병원 B과장은 "정부가 내놓은 통일된 원외처방전은 문제가 있다"고 전제, "약의 처방은 하루에 들어가는 약의 용량을 기입한 뒤 그것을 몇번 나누어 복용하는 식으로 처방하는게 원칙이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답십리에 소재한 Y의원 H원장도 "소아용량과 체중에 따른 처방을 감안하면 소수점 이하 3자리수는 얼마든지 나온다"며 "정부가 소수점으로 투약할 수 밖에 없도록 수가를 책정해 놓고 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부산의 K의원은 "소수점 이하 투약량을 갖고 논하는 것 자체가 일선 의원들의 처방실제를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아과 의사들은 "A란 약을 한번에 1정씩 하루 3정을 처방할 경우 'A 3T / #3'(3T를 3번 나누어 복용)이라는 식의 처방을 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원외처방전은 'A 1T x 3회' 라는 식의 한번 먹는 양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어른 약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소아과인 경우에는 체중에 따라 하루 '2/3정'이나 '1과 1/3정' 등을 처방할 경우 양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용량을 하루 3회가 아닌 4회에 나누어 복용토록 처방하면 소수점 이하 투약량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견해이다.

이와관련, 복지부 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처방전 양식에 의·약사등 전문인들이 직접 관계되는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히 넣지는 않았다"며 "투약량의 소수점 표시 등 특이한 사항은 처방전 여백란이나 조제시 참고사항 등의 항목에 기입하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는 우리나라 보다 처방전 양식이 훨씬 간편하다"며 "처방전 양식에 정형화된 틀을 복잡하게 넣다보면 의약 전문인들의 범주까지 침해하는 문제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기관용 처방전 양식의 처방의약품 내역 기재항목에는 ▲처방약의 명칭 ▲1회 투약량 ▲1일 투여횟수 ▲총 투약일수 ▲용법 ▲조제시 참고사항 등을 적도록 하고 있다.
[자료실]의료기관용 처방전 양식


▲처방내역 - 처방의약품의 명칭(대한약전에서 정한 명칭, 일반명칭 또는 제품명)을 기재함

※ "대한약전에서 정한 명칭" 또는 "일반명칭"이란 소위 "성분명"으로서 '아스피린'이나 '아세틸살리실산' 또는 'Aspirin'을 말하며, "제품명"이란 소위 "상품명"으로서 당해 품목의 허가(신고) 명칭인 '바이엘 아스피린정 500mg'을 말함

▲1회 투약량에는 1회 투여하는 의약품량을 기재
▲1일 투여횟수
▲총 투약일수에는 실 투여일수를 기재
▲'용법'란에는 식전·후 등을 기재
▲주사제 처방내역에는 원내 또는 원외처방 주사제를 모두 기재
▲조제시 참고사항
-만성신부전 환자의 투석 등 외래진료의 경우라도 입원진료비 부담율에 의해 본인부담금을 산정하는 경우에는 그 해당 특정기호를 기재
-항암면역요법제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그 해당 특정기호를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