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폐업과 전공이 사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을 포함 병의원들은 내원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의료대란의 전주곡이 시연됐다.

특히 의약분업 시행전에 약을 타기 위한 환자들이 초만원을 이룬 병원들은 약국마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배이상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주요 병원들은 20일부터 전공의들이 사직투쟁을 전개함에 따라 입원 및 내원환자를 줄이는 방안을 최종 점검하는 등 비상 진료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서울대병원은 19일 오후 3시 입원 가동률이 65%에 불과한 가운데 20일부터 진료를 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서 찾아온 환자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병원은 전공의들과 전임의들이 20일부터 진료 및 입원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스탭들이 대체 투입될 예정인데 중환자나 응급환자는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며 외래도 부분적으로 이뤄진다.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19일 병원장과 임상과장, 전공의대표간 회의를 열어 응급실 인력투입에 전공의들의 협조를 당부했으나 전공의들은 전면 파업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응급실과 입원실, 수술실 진료는 전면 각과 교수들이 담당하게 될 예정이지만 휴진과 관련한 병원측의 향후 일정은 5시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방침이다.

평소 내원 환자가 최고 6,500명 안팎인 서울중앙병원은 19일 사상 최대인 9,500명에 달해 최종 집계가 끝나면 1만명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환자증가를 보였다.

서울중앙병원은 19일부터 신규 입원환자는 받지 않고 있는 상태로 매우 긴급한 환자 이외에는 26일 이후로 입원을 연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 외래 및 입원은 20일 이후에도 가능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9일 오전 펠로우 이상 전체 교수들이 파업 참가 여부를 투표, 255명의 참여 교수중 98.9%인 252명이 의협과 의쟁투 입장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특히 의약분업 시행전에 약을 타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로 붐볐는데 각 과에 따라 입원 연기 부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20일부터 외래는 폐쇄가 확실시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은 6시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파업참가여부를 투표로 결정짓기로 한 가운데 전공의들은 일제히 병원장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전임의도 20일 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19일 하루동안 외래환자가 평소보다 1,000명가량이 늘어난 4,000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0일 외래진료는 전면 폐쇄키로 했다.

경희의료원은 20일 전공의 사직에 대비 환자들 퇴원을 사전 조치시켜 19일 오후 병실 가동률이 54%에 불과한 가운데 응급상황에 대비한 비상 상황실을 가동중이다.

19일 미리 약을 타고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룬 경희의료원은 20일부터는 교수들이 모든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외래진료는 과별로 선별 시행되며 입원은 응급실을 경유하는 환자중 중환이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에 한해서만 입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대의료원은 전공의들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각 과별로 교수와 전임의들이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의 진료를 담당키로 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원자력병원, 한양대병원도 19일 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일부 환자들이 전공의 사직 및 병원 휴진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반 병원 및 의원들로 20일부터 진료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환자들로 아침부터 초만원을 이뤘는데 특히 약을 구하기 쉽지 않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 환자들이 몰린 진료과 및 병원에서는 이들 환자들에 대한 약 지급이 차질을 빚는 혼란이 야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