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스페셜]문전약국보다 '독립형' 성공 가능성...위험성은 '상존'
-2004년 약국부동산 결산 및 2005년 전망-
올해 약국 부동산 시장은 분업 이후 가속화되던 문전, 중대형 약국 위주에서 벗어나 자립형 동네약국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거품 논란이 가속되던 약국 권리금이나 월세 등이 점차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희망섞인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올 한해 약국 부동산 시장을 결산하고 내년 약국부동산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기획-약국부동산 안정화 시기 접어드나|
---------<글 싣는 순서>-------------------------
1."약국부동산 거품걷힌다"...탈문전 가속화
2.신도시·상가위주 '틈새 약국입지'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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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상권을 주목하라(하남 택지지구)
과도한 약국간 경쟁으로 인해 약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내년 틈새를 활용하는 지혜로 나만의 약국입지를 노리는 것도 경쟁력의 근간이다.
특히 내년에는 수도권 택지지구와 기존 상가 등을 활용하는 것이 최적의 약국입지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약국입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지만 틈새입지는 분명 존재하고 이를 직접 분석하는 약사들의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구 몰리는 지역에 약국은 필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국 부동산 시장이 일반 부동산 시장과 다른 범주로 분류되는 경향이 짙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정책에 따른 트렌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정책이 건설경기 활성화, 주택문제의 적극적 해결, 세계화와 지방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당면과제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를 주목하고, 미분양 물건 해소와 기존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강구해 어느 정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산에 위치한 일진부동산 이화열(56) 사장은 "내년 주택정책의 방향은 임대주택 안전 회복 유지, 신규 택지지구의 인기 상승 등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최적의 병의원, 약국 입지도 트렌드에 따라 신도시나 기존 상가 위주의 틈새 공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신규 상권을 노리는 것의 위험성이 도사리고는 있지만 병의원과 약국의 포화 속에서 가장 확실한 틈새전략으로 주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수도권 신규택지지구 빈상가 노려 볼만
수도권 신규택지지구 빈 상가 노려 볼만하다
서울 인구의 수도권 분산과 지방화 정책이 맞물려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른 틈새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규 수도권 입지가 들어서면서 병의원, 약국 입점에 대한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무혈입성'이 가능한 택지지구를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판교 신도시(내년 6월 5천여가구 입주)는 4년 전부터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됐던 지역으로 이미 클리닉빌딩 등이 4곳 이상 들어섰거나 입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114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건축중인 아파트 대부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클리닉빌딩으로 예상되는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그러나 아파트 상가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약국용도의 계약을 서두를 경우 최적의 동네약국 입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신도시 지구 약국가능입지 많다
하남, 의왕, 남양주, 화성 택지지구 "약국입지 있다"
이와 함께 하남시 풍산동, 덕풍동, 신장동 일대 31만평 규모의 하남 풍산지구는 총 5,700여 가구가 2008년까지 들어서는 지역으로 서울 인근 거대 상권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풍산지구 인근 유진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권을 문의하는 곳들이 많다"며 "인구 유입이 늘겠지만 거주인구가 높다는 점에서 상가내 약국이나 역세권 약국의 활용이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에서 약국을 하다 이쪽으로 약국을 옮기려는 약사를 세명 상담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약국입주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되돌려보냈지만 서울과 바로 인접했다는 입지 성격상 서울에서의 약국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신규 택지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의왕의 청계지구(3,287가구)와 화성 향남지구(1만여 가구), 남양주 진접지구, 인천 동탄 등도 편리한 교통과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로 인해 주목된다.
▲ 틈새입지가 경쟁력 될 수 있다
재건축 재개발 지역일수록 약국 틈새 존재
약국 부동산 선정시 신규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지만 기존 상권을 활용하는 지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서울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눈을 돌리는 것도 유망한 약국입지 투자로 분류됐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바로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로공단이 새로운 구로디지털단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로변과 배후 상권의 영역이 확연해 투자규모가 대비됐지만 최근 2~3년사이 주상권과 배후상권의 영역이 뒤바뀌고 있다"며 "신규 상권이 형성되면서 1층이나 지하의 약국 활용도가 여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2개 단지를 예상하면 평균 2천여명이 해당 상가를 이용하게 된다는 추측이 가능하고 이를 약국 내방객으로 따지면 상당한 입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지역의 경우 40여동에 이르는 신규 디지털 단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발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약국이 건물 1층이나 지하로 입점한 경우는 3곳 이하로 처방전 위주의 경쟁력보다 높을 것으로 주목했다.
▲ 상가약국들도 틈새입지
신규상권일수록 인근입지 여건 고려해야
하지만 신규 입지로 각광받는 곳이라 하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상권일수록 성공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각인해야 할 부분.
이에 신규 약국입지를 볼 때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3~4년 이후의 미래 약국의 경쟁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약국경영연구소(소장 김동주)에 따르면 검증된 상권, 검증된 입지가 아니면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분양가격이 물건의 가치에 비해 많이 비싸거나 주위에 강한 경쟁상권이 있을 경우 계약을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 같은 상가지역에 충분히 경쟁의원, 경쟁약국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해당입지 청산시 투자금액을 환수하기 어렵거나 검증되지 않은 입지일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의원 따라가지 않겠다"...독립형 약국 선호
약국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약국 부동산의 경우 보장된 입지보다는 틈새입지가 경쟁력에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도시나 신규상가 등을 적극 활용해 선점약국으로 입주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규 상권 대부분이 최소 2~3년 이후에 조성 완료된다는 점을 주지하고 충분한 상권분석과 입지대비 약국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을 주문했다.
성남에 위치한 부동산뱅크 이주열 차장은 "병의원 여부에 따라가던 약국입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독립형 성공가능한 약국입지를 문의하는 약사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내년에는 특히 수도권 위주의 틈새입지가 약국가의 중추 입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