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약사들로 결성된 '가짜약사 추방을 위한 약국정화위원회'(이하 가약위)가 펼치고 있는 카운터 추방운동이 카운터들의 집단행동으로 극한 대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4일 가약위의 활동에 위기를 느낀 약국 카운터 80여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고 10~60여명씩 몰려다니면서 가약위 소속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에 협박을 일삼는 등 대립 상황이 자칫 폭력사태로 발전할 조짐까지 보이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카운터들은 현재 단체로 약사회와 시민단체 등에 항의방문을 펼치고 각 약국에 당뇨병체크를 묻는등 협박성 전화를 조직적으로 전개하며 28일 현재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카운터들은 자신들의 영역이 불안해지자 가약위 해체를 요구하는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가약위의 활동이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아 카운터들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고 이같은 상황에서 검찰 측에서 약국내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에 위기감을 느낀 카운터들이 이에 반발, 집단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공동 대응하게 된 것.

가약위는 이번 사태가 극한 대립상황으로 치닫자 28일 저녁 9시 30분 총회를 개최하고 "약국 정화운동은 어떤일이 있어도 중단할 수 없으며 보다 강력하게 전개한다"는 내용을 결의문을 채택하고 맞불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가약위는 26일부터 카운터 추방 내용의 플랭카드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외 시민단체와 연계, 음해나 협박을 일삼는 경우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맞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이와함께 카운터가 없어진 약국에서 인력난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지역내 유휴 약사들 고용을 독려하고 임시로 약대 유급생을 활용하는 등 인력풀제를 효율적으로 추진, 이를 극복하고 있다.

단 인력지원을 받는 약국은 카운터 채용을 하지 않는 다는 각서를 받는 조건하에서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약위 관계자는 "가약위와 카운터간의 현재 5일째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약국에서 약사의 권리를 되찾는 정화운동에 약사회나 일선 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공조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회나 울산지부는 아직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울산의 약사는 "카운터들의 집단행동은 예상되었던 부분이며 이문제는 대한약사회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며 "약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보건당국도 약사 스스로 펼치는 정화운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중앙회나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반해 울산지역의 약국정화 활동에 대해 많은 약사들이 격려를 보내고 있으며 일부 의사들도 가약위 홈페이지에 약사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정화활동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