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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제약 글로벌성장, 국내제약 뭐했나"
전미현 기자 2004-01-26 06:19:52
[DP스페셜]제약산업 육성 "정부, 그들부터 달라져야"



|특별기획|내수에 머무는 국내 제약산업을 진단한다

새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의지 천명은 업계 인사들이 보기에 구호에 그친 감이 깊다. 신약부분이 차세대 국가원동력 산업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세계화로 가는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정부정책의 틀을 거창한 신약개발강국에 맞추기보다 세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제도로 한걸음씩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때다. 데일리팜은 이에 신년특집으로 현실적인 제약산업 육성전략과 제도적 개선과제에 대해 업계의 지혜를 모아보기로 했다.

1.인도 제약회사들에게서 배운다.
2.고비용 경영-R&D 부담 이중고
3.충돌하는 부처간 정책들, 그 현장
4.신약 유형별 세계화의 정책방향
5.의약품 품질관리 선진화의 새 틀

인도의 '람박시'라는 제약회사는 95년까지만 해도 3천5백억원대 매출규모로 우리나라 매출1위인 동아제약 규모의 회사였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인도회사 람박시는 매출규모 1조원대를 훨씬 웃돌면서 글로벌 제약회사로 명함을 내밀게 됐다.

우리를 돌아보면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세계화전략을 외쳐왔지만 인도의 이 회사에 비하면 제자리 걸음이나 다름없다.

람박시는 지금 제네릭전문회사에서 브랜드신약 회사로 자리바꿈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펼치고 있다.

이회사의 연구인력은 6백50명으로 우리나라 굴지의 R&D투자기업인 LG생명과학 연구인력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인도제약회사중 해외비즈니스부분에선 람박시를 제쳤다는 닥터레디라는 회사도 주의를 집중할만한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암로디핀 말레이트의 FDA허가를 완료하고 전세계 시장을 겨냥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근간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의 람박시를 벤치마킹하라
잠재력 무서운 중국발 폭탄 대비해야

중국 의약품 시장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우리를 앞서가고 있다. 시장규모로써 재작년부터 우리나라를 제치며 머지않은 시일내 글로벌회사의 탄생이 예견되고 있다.

아직 생약위주의 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걸림돌이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뇌집단이 신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것은 우리로썬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과거 저질 원료의약품의 나라라고 비아냥 거려왔던 인도나 중국회사에게 세계시장의 선두를 내어주게될 처지가 된 것이다.

국내 의약품산업의 세계화전략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제제합성이나 개발인력, 두뇌면에서 뒤질게 없는 우리제약기업들이 어떤 문제에 부딪혀 내수 위주의 산업으로 주저앉고 있는지를 짚어 보아야할 시점에 왔다.

이제라도 정부와 제약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성장원동력 산업의 견인차가 되어줄 정책적 플랜이 나와야 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인도 람박시 회사는 미국의약품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제네릭 전문회사였다는 점에서 배울점이 많다.

국내 R&D 투자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L제약사 임원은 " 우리들 정도 규모에서 GSK나 화이자나 세계적 신약브랜회사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차라리 인도회사 람박시에서 세계화의 전략을 배우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수출 대행을 맡고 있는 I사 대표도 "세계에서 벌어서 세계화를 이룬다는 전략을 가져가지 않으면 10년이 가도 신약개발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고 지적한다.

국내 제약사 개발부에서도 식견있는 임원들은 "정부도 입버릇처럼 '세계화'를 떠들지 말고 국내기업들이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솔루션 제시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괄시받는 제네릭풍토 개선돼야
청출어람...CGMP겨냥 투자도 키워드

람박시는 퍼스트제네릭으로 성장한 글로벌제약회사로써 원료개발과 제제연구에 전념해왔다. 블록버스터제품의 특허만료를 대비해 모든 제네릭 QC·밸리데이션까지 완벽한 준비를 해놓는다.

그 회사의 미국 공장은 FDA가 요구하는 CGMP인증을 획득해 공인된 품질로써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제네릭부문을 파고 들었다. 대량생산으로써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제네릭 시장의 진입이 더욱 용이해졌던 것이다.

닥터레디는 해외진출역사가 짧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처음부터 신약디자인으로 미국에 연구소를 두고 인도회사와 코웍을 한다는 점에서 국내회사가운데 일부 미국에 R&D센터를 두고 있는 기업들과 유사한 면이 있다.

다른 품목은 차치하고라도 암로디핀 말레이트의 FDA승인 하나로 국내기업과는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그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는 진정한 글로벌라이제이션 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이들 인도회사들이 국내제약산업에 시사하는 바를 정부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지원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차후로 도입의무화 가닥을 잡고 있는 밸리데이션에 대한 거부감은 어마어마한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를 제약기업들이 앞다투어 CGMP기준에 투자하도록 하려면 우리나라 KGMP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또 개량신약과 고정 병용투여제제들의 복합신약개발 등에서 그 임상자료를 합리적으로 뒷받침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복지부-식약청-심평원 각 기관간 투명성(예측가능성)과 통합성, 일관성있는제도의 확립을 통해 국내제약사들이 단순한 라이센스 인보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업계의 뜻을 담아 우리정부가, 우리기업들이 세계화로 나서기 위해 무엇을 선결과제로 꺼내놓고 짚어야 할지를 풀어보기로 한다.
전미현 기자 (mhj@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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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04.01.26 14:15:58 수정 | 삭제

     

    저쪽기준이 정부기준이니, 라이센스가 최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별다른 문제없고 약가도 예측가능한 게 현실인데, 또 행정이 그러면 그런 규제에 맞추어 방법을 찾아야하는게 아닌가? 일 제대로 하려면 밑져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지.. 사명감을.. 연구 해놓고 사람이 바뀌어 다시해야한다면 바뀌기 전에 해야지.. 그럼.. 그렇고 말고.. 늦게해놓고 딴소리는...

    댓글 2 0 0
    • 또 찬성3248
      2004.01.26 16:17:53 수정 | 삭제
      요새는 사장들도 나간다. 돈가방들고.
    • 대찬성3247
      2004.01.26 14:34:32 수정 | 삭제
      그럼.그럼. 라이센스가 최고지. 비싼돈 들이라도 안전빵이지. 게다가 밖에서는 우릴 몰로 볼꼬는 신경쓰지 말자구... 임원들만 쪽팔리면 되잖아.
    등록
  • 2004.01.26 13:55:05 수정 | 삭제

     

    인도 하면, 특허 무풍지대, 저질의약품이 판치는 나라로만 인식되어 있는데, 그건 인도 국내 문제.. 우리도 과거 특허문제가 없을때 인도 만큼 의약품 수출이 많았을까? 인도회사가 수출할때에는 특허문제가 안되고 우리만 문제가 되나? 그렇다면 그것도 배워볼만한 것아닌가? 정부도 고치고, 제약사도 고쳐야한다 하지만, 제약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때문에 이익을 예측할수 있는 곳으로만 몰리는 성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도의 예는 인도 정부의 정책이기이전에 자기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정책을 펴는 나라이기때문에 본받을 점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주관을 가지고 정책을 편다면 그리고 그 정책이 이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적어도 상당수의 제약사가 그곳으로 가지않을까? 사명감이나, 애국심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이익이 예측되기때문에... 하지만, 외국것을 들여오는 것은 가격이나, 허가가능성이나, 모든 것이 예측가능한 반면, 국내 자체로 하는 것은 가격, 허가, 심사 어느것 하나 예측이 어려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인도는 외국에 있는 제품을 가져다가 생동을 시행하여 인정되면 허가가 가능하다. 반면, 우리는 완제수입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도 해당 의약품이 국내에 공급되고 있지 않으면, 원개발국의 완제의약품을 가져다가 동등성시험을 하여도 인정되지 못한다. 완제수입품은 단지 라벨만 바꾸어 붙인것인데도.. 간단한 사실이 이럴진대 큰 나라에 붙어먹는 것이 제약사가 취할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 아닐까

    댓글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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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26 12:16:07 수정 | 삭제

     

    카피나 만들어서 리베이트나 해서 클려는 우리나라 제약회사인데 뭘 새삼스럽게...다 신약개발..헐 완전히 웃기는소리지뭐...다 대중이 고넘때문에..신약개발은 완전히 개판된거지....

    댓글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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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26 11:16:21 수정 | 삭제

     

    인도는 특허의 사각지대인 나라이다. 수많은 제약회사가 제네릭을 만들어서 전세게에 공급해왔다. 국내도 그렇게 하면 돈을 벌수 있겠지. 인도의 제약회사가 돈을 벌수 있었던 것은 그 이유가 여러 곳에 있다.

    댓글 3 0 0
    • gnk3255
      2004.01.27 09:27:57 수정 | 삭제
      논외...
    • .....3250
      2004.01.26 18:13:16 수정 | 삭제
      국내만이 아니라 음성적으로 많은 나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 gnk3246
      2004.01.26 14:08:19 수정 | 삭제
      인도 특허사각지대는 인도 국내에 국한된 문제.
    등록
  • 2004.01.26 10:46:55 수정 | 삭제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연구인력도 문제지

    댓글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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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26 09:56:55 수정 | 삭제

     

    인도에 가보지도 않고 람박시니 닥터레디니 하는 회사를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곳으로 비견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깊이없는 기사가 아닌지... 람박시니 닥터레디에 직접 가보고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느낀 점을 쓰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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