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소위 '학회제품'이라고 불리는 약국전용 건강기능식품 등이 온라인에 풀려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셀로맥스, 셀메드, 김남주바이오 등 학회에서 유통하는 대표적인 품목들이 대거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살펴본 결과, 해당 스마트스토어는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 보다도 '학회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전용 건기식 업체의 프로폴리스, 유산균, 종합영양제 등은 물론 칫솔, 샴푸, 바디클렌저 등까지 올라와 있었다.


해당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판매자는 '믿을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판매되는 제품이 100% 약국 정품이라는 점과 건강 전반에 관한 영양·체질 상담 등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또 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과 제품 구매시 사은품 제공 등도 약속했다.

대부분의 학회들이 '학회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한 부분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부분이다. 윤리적인 책임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것.

A약사는 "학회약이 버젓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고,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보니 약국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약국의 개설자가 한약사라는 추측도 나왔다. 데일리팜이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약국은 한약사 1명만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한약사는 학회제품 판매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약국 약국장은 "작년 12월 빈 공실에 새롭게 약국을 개설했다. 하지만 학회제품을 취급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건기식 등을 판매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약국 주소가 실제 사업자에게 도용당해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약국장은 "시청 측으로부터 조사가 이뤄졌고, 아직까지 처분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라며 "거론된 학회 역시 약국을 방문해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갔다. 현재 시청 측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된 업체들 역시 한약사 약국은 거래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약사 약국과 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또 다른 업체 역시 "한약사의 경우 회원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약사와 동업하는 한약사 약국에 대해서도 일부 거래 정리가 이뤄졌다"면서 "아마도 약국에서 제품이 흘러나간 게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B약사는 "학회제품이 온라인에 풀린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크다. 약국에서 학회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약국에 흔히 없는 나만의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가입비와 선결제 등을 조건으로 학회제품을 취급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같은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회제품을 취급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대다수 학회가 가맹에 있어 약국간 거리 기준을 두고 있고, 고마진과 함께 가격질서 준수 등을 주문하는 이유다.

이어 "판매 가격 역시 정가 대비 50% 가량 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돼 있다. 사안 전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