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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공동개발 코로나약 효능 입증…긴급사용승인 촉각
김진구 기자 2022-09-29 06:00:55

일본 시오노기, 임상3상 결과 발표…증상 개선기간, 위약보다 단축

라게브리오·팍스로비드와 임상 디자인 다르고 코로나 확산 멈춘 것도 변수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조코바(엔시트렐비르)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제약업계에선 1차 평가변수인 증상개선 기간 단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긴급사용승인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앞서 긴급사용승인된 MSD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나 화이자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임상 디자인에 차이가 있는 데다 미국·유럽의 허가·승인이 없었다는 점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코바, 팍스로비드와 유사한 기전…임상 디자인은 달라

 ▲ 시오노기제약 홈페이지 캡처.

시오노기제약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코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일본·베트남의 경증·중등증 환자 18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조코바를 투여한 환자는 코로나 주요 5개 증상(코막힘·콧물·인후통·기침·발열)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억제까지 시간은 저용량 엔시트렐비르를 투여한 그룹이 167.9시간(약 7일)이었고, 위약을 투여한 그룹은 192.2시간(약 8일)이었다. 투여 4일차에 바이러스 RNA가 얼마나 경감됐는지 살핀 결과에서도 엔시트렐비르 투여군은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코바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세포 내에서 증식할 때 필요한 핵심 효소인 3CL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기전만 놓고 보면 앞서 긴급사용승인된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유사하다. 반면 MSD 라게브리오는 리보뉴클레오사이트 유사체 기전이다. RNA 복제 단계에서 단백질 돌연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기전은 조코바와 팍스로비드가 유사하지만 임상 디자인은 차이가 크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는 약물 투여 약 한 달 시점에서 입원·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살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투여 28일 시점에서 입원·사망 위험이 8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게브리오는 투여 29일 시점에서 입원·사망 위험이 30% 감소했다. 인도 등에서 추가로 수행한 임상에선 65%의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도 있다.

 ▲ 라게브리오·팍스로비드·조코바 비교.

약물 복용에 따른 부담은 조코바가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많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을 한 세트로 1일 2회씩 총 5일간 복용한다. 5일 간 복용해야 하는 알약의 수는 총 30정이다. 라게브리오는 1일 2회 각 4캡슐씩 5일간 복용한다. 치료기간 동안 복용하는 알약의 수는 총 40캡슐에 이른다.

조코바의 경우 1일 1회씩 총 5일 복용한다. 회당 복용해야 하는 알약의 수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첫 날 3정을 먹고 이후로 매일 1정씩 복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조코바 긴급사용승인 결정 여부 두고 엇갈린 전망

조코바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될 경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는 세 번째 약물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2월 팍스로비드를, 올해 3월 라게브리오를 각각 긴급사용승인한 바 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질병관리청의 요청(2021년 12월 22일)이후 5일 만에 긴급사용승인이 결정됐다. 식약처의 사전검토 기간을 포함하면 48일 만이다. 라게브리오는 질병청 요청(2021년 11월 17일)부터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결정까지 총 127일이 걸렸다.

앞선 사례를 감안하면 조코바의 경우도 긴급사용승인 결정까지 2~4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팍스로비드(좌)와 라게브리오 제품사진.

다만 식약처가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을 최종 결정할지 여부에 대해선 제약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쪽에선 일본에서 발표된 임상3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지난 7월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을 당시, 3상 결과를 기다려 더 정확한 데이터를 본 뒤 최종 결정하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며 "대규모 임상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므로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이 결정될 경우 국내에서의 긴급사용승인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오노기제약 측이 임상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집중한 약물의 효과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현재 상황에서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코로나 유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긴급사용승인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재확산세가 누그러졌고 기존에 도입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들도 처방률이 높지 않아 재고로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긴급사용승인은 질병관리청이 요청하고 식약처가 검토·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현 상황에선 질병청이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코바의 임상 디자인이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와 다르다는 점도 외부 전문가 자문 과정에서 주요하게 고려될 것"이라며 "미국·유럽에서 허가 혹은 승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긴급사용승인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오노기제약은 올해 2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코바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내 긴급사용신청 법안이 통과됐고, 6월과 7월 후생노동성 약사·식품위생심의회에서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논의했다.

두 번의 논의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약사·식품위생심의회에선 "바이러스의 양을 감소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임상 증상을 개선한다는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내에선 일동제약이 시오노기제약과 무관하게 긴급사용승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엔 국내 임상이 마무리됐다. 일동제약은 국내임상 결과와 함께 일본의 임상3상 결과를 제출해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진구 기자 (kjg@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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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16:25:53 수정 | 삭제

     

    셀트리온이 세계에서 2번째국가로 레키로나를 개발했는데 자국우선주의로 채택이 쉽지않았다ㆍ더구나 쓰레기대한민국은 이런 우수한 생명을 구하는 약을 국민을 위해 사용않고 죽도록둔 더러운나라다 !이런나라에서 신약개발? 자랑스런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회사 셀트리온을 공매도와 함께 삼성 ,정치적이유로 죽이는 나라다ㆍ삼성바이오호사 ? 간단히 CMO회사다 ㆍ 생산요청오면 만들어주는 하청업체다ㆍ이런게 80만원간다

    댓글 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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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09:56:53 수정 | 삭제

     

    중증 아니고 건강하다면 아무도 코로나 치료제 안 먹을 거 같습니다...

    댓글 0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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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08:40:21 수정 | 삭제

     

    입원,사망을 낮춰주는 것도 아니고 독감 증상을 하루 경감시키는 약인 것 같은데 이런 약이 굳이 필요할까? 그냥 타이레놀 먹으면 될 것 같은데...

    댓글 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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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07:16:58 수정 | 삭제

     

    한달이란 기준기간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기자의 시각은, 코로나의 특성상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왜냐면 일단 감염이 되면 국가지정 자가격리 기간(코로나 전파위험의 소멸 예상기간이라 봐도 무방)인 7일안에 약을먹지않아도 환자의 사활이 결판 나기때문이다! 그리고 사망율은 탑라인결과상 복용한 환자에게선 알려진 사망자가 없었다는 데서 현제까지는 사망율을100%낮춰주고 있다 말할수있기에 라게나 팍스에 비해 대등하거나 우월했으면 했지 열등하지 않은것으로 중간결과에 비춰볼수 있는것. 마지막으로 보건당국과 대통령은 치료제가 필수임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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