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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린이 전용 건기식·의약품 시장 폭발 성장
정혜진 기자 2018-04-16 12:30:33
[현장]7천개 업체·21만명 방문하는 최대 헬스케어 박람회 열려

90년대 자유시장경제 도입, 제약사들 국영기업서 민영화로 변화

어린이·여성 전용제품과 독성 없애는 효소 제품도 '인기'

[2018 중국 상하이 헬스케어 박람회]


해외업체들에게 지금까지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이었다면, 가까운 미래에 이 공식이 달라질 지도 모른다. 중국이 건강 산업에 있어서도 해외시장으로의 문을 확짝 열고 활발한 수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tHIS(The Health Industry Summit) 2018에서 중국 정부를 위시한 많은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이라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일찌감치 해외업체에 문을 연 의료기기는 물론, 건강기능식품에서도 해외 업체, 특히 미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주최측이 마련한 특별 세미나 'USA Day' 역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중국 시장의 변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 매년 21만명의 중국 국내외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중국 건강 산업 박람회

21만명 찾는 건강박람회..."올해 방문객 더 늘어나"

tHIS는 2005년을 시작으로 매년 봄 '상하이 국제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의료기기와 의약품, 건강식품, 제약 생산 기술 등 건강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tHIS는 1년에 한 번이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각 분야별 건강산업 관련 전시회는 별도로 개최하고 있어, 중국은 어찌 보면 1년 내내 건강산업 전시회를 열고 있는 셈이다.

tHIS는 크게 ▲의료기기 등 의료 관련 전시 CMEF(ChinaInternational Medical Equipment Fair)& ICMD ▲의약품을 전시하는 PHARMCHINA와 PHARM PACK ▲중국의 최신 제약산업 기술을 전시하는 APi China, PHARMEX, PHARMPACK, SINOPHEX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Nature Health, Nutrition Expo 등 총 8개 전시로 구성됐다.

의료기기 전시회인 CMEF 오프닝 행사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는 "AI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로봇과 AI를 활용한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중국도 시노팜(국영헬스케어 기업)과 힘을 합쳐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IS 전시를 총괄한 리드시노팜의 조 조우(周 一炜) 상무는 박람회 첫날 "지난해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박람회를 찾았다. 이 자체로 이미 행사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중국 시장을 찾고 있다"며 "박람회 성공처럼, 앞으로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90년대 시장 개방과 함께 민영화 수순 밟은 제약사들

중국이 최근 들어 건강산업 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개방, 글로벌화를 자주 강조하는 것은 이제 세계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려졌듯 사회주의 체제를 채택했던 중국 정부는 90년대 자유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며 급속히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이 가운데 건강산업, 특히 제약산업도 큰 변화를 겪었다.

tHIS 중 제약사 부스가 마련된 팜차이나(PHARMCHINA) 메인홀에 전시장을 연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 개별 변화는 국가정책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주식회사인 우리 제약사는 주식의 일부를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에 들어서 국영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 전까지 지방정부 소유 국영기업이었으나, 90년대 전 산업분야 기업들이 모두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도 주식회사로 변화했다"며 "자유경쟁시장이 되면서 경제 발전이 이뤄졌고, 이 흐름에 맞춰 회사도 발전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제약사도 몇 곳 거느린 대형제약사가 됐다. 다른 제약사들도 거의 같은 수순을 밟았다"고 말했다.

 ▲ 보라색 패키지 의약품에는 우측상단에 빨간색 OTC마크가, 오른쪽 연두색 패키지 처방의약품에는 마크가 없다.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약사 재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OTC'와 병원 처방전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는 처방약이 있다. OTC는 의약품 우측상단에 빨간색이나 초록색으로 'OTC'를 표기하고 있어 알아보기 쉽다.

이 회사 보유 품목을 질문하자, OTC보다 처방약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제약사는 몇천 곳에 이를 정도고 숫자가 많은데, 상위권 제약사는 ETC를, 중하위권 제약사는 OTC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소 규모 제약사들은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다양한 의약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대부분 전통방식, 한약제제, 부작용이 없음을 방문객인 도매업체와 약사, 수입·수출업체 관계자들에게 홍보했다.

광동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 파스 전문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 약제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대표 품목"이라며 "천연 약제를 사용해 부작용이 없다. 관절염, 통풍, 요통, 근육통 등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유통경로를 묻자 "약국과 병원에 납품하고 미국과 베트남에도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 OTC지만, 사향이 포함된 제품은 처방약으로, 병원에 주로 납품한다. 가장 거래가 많은 곳은 약국이다"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은 "중국 사람들에게 한방제제는 부작용이 없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으로 인식된다"며 "OTC와 보건식품 대부분이 약국과 약품 체인점에서 판매된다. 근처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효소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효소는 보건식품(건기식)과 OTC로 여러 전시관에서 보였는데,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한약제제로 만든 효소를 홍보하고 있는 제약사 관계자.

매실과 당귀 등 다양한 효소를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약은 독성을 수반한다. 효소는 그 독성을 없애준다. 약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들이 효소를 함께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증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최근 천연효소 인기가 많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매실, 당귀 등 한약재를 활용한 효소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도 늘어나고 있고, 일반 가정에서도 효소를 만들어 먹는 등 전체적인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를 찾은 한 중국인은 "대부분 한방제제 약제를 복용하지만 역시 독성을 걱정한다. 중국인들은 한약재 역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 독성을 중화하는 데 효소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 제약사 관계자가 유통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 어린이 겨냥한 시장 폭발적 증가

중국 건강시장의 또 하나 눈에 띄는 트렌드는 여성의 임신, 출산, 어린이 전용제품이었다.

중국도 최근 불임인구가 늘어나고 있어서인데, 여성의 임신을 돕는 OTC가 제약사마다 주력 상품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한 제약사는 임신을 돕는 기능을 가진 남·녀 OTC 세트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는데, '불임에 복음'이라는 POP가 눈에 띄었다.

아울러 여성생식기 염증을 치료하는 등 '여성 전용제품'도 자주 눈에 띄었다.

처방약을 주로 생산해온 광저우 백운산기생제약도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인 어린이 피부연고를 홍보했다. 이는 화장품으로 등록한 제품인데, 이 업체 관계자 역시 '어린이 제품이 점점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 어린이 제품을 선보인 제약사 부스들.

의약품과 함께 건강식품도 어린이 제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보건식품, 즉 건강기능식품 전시장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형형색색으로 꾸민 어린이 타깃 전용 제품 부스가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스트를 생산해온 한 식품업체는 아예 어린이 보건식품 브랜드를 론칭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중국의 주부라면 누구나 알 법한 식품회사도 '어린이 건강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변화다.

중국은 인구 조절을 위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1부부 1자녀' 정책을 강제화했으나, 2016년부터 자녀를 2명까지 허용하는 쪽으로 제도를 완화했다. 신생아 숫자만 봐도 어린이 시장이 2배 가량 커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경남제약 관계자는 "어린이가 먹기 좋은 비타민 젤리 제품에 많은 바이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난임부부의 임신을 돕는 OTC 의약품을 선보인 한 중국 제약사 전시장.

OTC세션에 참가한 한 어린이 전문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젤리 형태의 어린이 비타민, 유산균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나라에서 경제가 발전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아동용 식품, 전용 제품 시장이 그동안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없었던 시장인 만큼, 이제 '어린이 전용 제품' 시장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해당 시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젤리 형태의 건식은 그동안 중국 전역을 통틀어도 거의 없던 형태다. 젤리형태 보건식품은 지금까지 12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는데, 이 중 3개를 우리 업체가 받았다. 우리는 어린이에 포커스를 맞춰 식품과 건강식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젤리 비타민은 OTC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생산량이 늘면 해외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7407057@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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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18.04.19 19:00:11

     

    우리나라 아동관련 좋은 제품들만 잘 팔아도 대박날 듯 싶네요

    댓글 0 0 0
    등록
  • 2018.04.18 19:44:29

     

    뭘 해도 성공하면 시장규모가 다르니 대박나는건데 그걸 결정하는것이 관건이겠네요.

    댓글 0 0 0
    등록
  • 2018.04.16 17:28:31

     

    인구수가 어마하니 대박이겠네요.

    댓글 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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