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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자와 진짜 소통하는 약사만 살아 남아"
정혜진 기자 2017-02-06 06:14:55
[현장]휴베이스 '초짜약사 탈출기 세미나'...선배약사 4인 강의



막 약사국시를 치른 졸업예정자부터 4학년 5학년 약대 재학생까지, 약국과 약사가 궁금한 학생들이 모였다. 휴베이스 선배 약사들이 이들에게 강조한 건 소통과 진심이었다.

휴베이스(대표 홍성광)가 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진행한 새내기 약사들을 위한 세미나 '초짜 약사 탈출기'에는 200여명의 신청자가 참석했다. 고기현, 김민영, 정재훈, 이수엽 약사가 강사로 나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었다.

◆"'면허 땄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 고기현 약사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 이사는 약사가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커리어를 소개하며 '이제 됐다'고 안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 약사는 "일하는 곳은 다를지 몰라도 모든 약사들의 공통점은 '전문성'"이라며 "약사직능 하나만 가지고는 부족한 시대다. 약국을 하며 약사로 일해도 뭔가 다른 하나의 영역을 하나 더 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면허를 따는 순간 커리어가 완성됐다'는 생각은 접으라고 말했다.

그가 제약사에서 처음 일할 때, 주변에서 약사라는 이유로 갖는 선입견이 있다는 걸 인지한 후 고 이사는 '저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고기현 사원'이라는 태도를 가졌다.

고기현 약사는 "어디에서 일하든 약 10년 간 어두운 터널에 들어간다. 제약사, 병원약사, 근무약사 모두 처음 10년을 못 견디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이 때를 견뎌야 한다. 35~45세에 준비하기에 따라 앞으로 50년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할까보다 '왜' 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해답을 얻으면 그 10년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사 역할·중요성, 약사가 찾아 알려야 한다"

 ▲ 김민영 약사
휴베이스 연구소장이며 근무약사로 일하고 있는 김민영 약사도 병원약사와 제약사, 근무약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선배.

그는 약사직능의 위축되고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요즘, 약사들이 나서서 약사 역할의 중요성을 찾아내고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제약사와 병원약사를 거치는 동안 돈보다 약사로서 어떻게 살지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고,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건강을 돌보는 약국에서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와중에 약사 이미지가 실추되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소장을 맡아 연구소의 목표를 '소비자 중심 약국, 약사의 존재 가치를 찾는 연구'로 세우고 맡은 대표적인 연구과제인 ▲약사 처방감사 ▲폐의약품 연구를 소개했다.

두 연구 모두 휴베이스, 연구소 이름으로 논문 대상을 받는 등 성과를 올렸다.

김 약사는 "단지 처방대로 조제하고 복약지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처방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 역시 약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하지만 처방 오류를 쉬쉬하고 의사 눈치를 보는 분위기에서 국민들이 이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폐의약품 연구에서, 3개월 간의 폐의약품 수거와 연구 기간을 통해 엄청난 약이 버려지고 있다는 점, 약사가 개입할 소지가 커지면 폐의약품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연구소는 앞으로 일반의약품 가이드라인 구축, 조제환자 대상 환자 알러지 체크 방법,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약사 역할 구축 등을 연구할 것"이라며 "불만만 제기해서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약물·인체·커뮤니케이션,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 정재훈 약사
약사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정재훈 약사는 후배들에게 '아직 부족하다.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6년제 약사들 사이에 '우리는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약국에서 환자를 만나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 약사들은 새로운 기술 장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캐나다는 약사가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가 수가를 주면서 직능 확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약사 최대 약점은 환자에게 어떤 유형의 약, 건기식, 제품을 주지 않으면 페이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 인재는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잘 유도해 내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약사도 변해야 한다"며 "복약'지도'가 아니라 복약'상담'으로 환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약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의사와 환자 모두가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틀린 걸 잡아주면 된다"며 "전문가가 '지도'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가가고 공감하는 시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에게 '그게 아니구, 이러이렇다'며 자기 권위를 세우기보다 환자에게 공감을 해주는 약사가 환자에게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내 몸값은 내가 높여야...비싼 근무약사가 돼라"

6개 약국의 근무약사 경험을 거쳐 개국에 성공한 미래안약국 이수엽 약사는 성공적인 개국, 약국 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약국을 인수해 10개월 만에 객수와 단가가 높은 클린약국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과정에서 약사로서 자부심과 만족감도 얻었다.

이 약사는 근무약사로 일하는, 일할 후배들에게 "고객에게, 약국장에게, 나에게 좋은 약사가 되면 자연히 몸값이 높아진다"며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약사직능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부하는 팁도 공개했다. 성분보다 제품 위주로 공부하되, 반드시 스스로 정리하고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좋다. 공부한 제품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판매한 후에는 먼저 연락해 '차도가 있느냐. 증상이 나아졌느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약사는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해야 환자에게 약이 된다. 타이레놀 하나를 팔아도 '누가, 왜' 먹을 건지를 묻는 순간 약사로서 역할이 정립된다"며 "상황에 따른 대본을 작성해 꼭 환자와 상담해보다"고 소개했다.

또 근무약사로 일 할 때에는 성실한 태도, 먼저 일을 찾아 하는 습관, 개국을 대비해 약국 내 많은 업무를 배워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팁이다.

이 약사는 "근무약국을 고를 때에는 약국장의 마인드를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청결도, 불법 행위 여부, 근무약사 당 조제 건수, 직원들과 분위기를 보라"며 "무엇보다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고 성장해갈 수 있는 자신에 맞는 약사 커뮤니티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7407057@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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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 2017.02.06 20:32:09 수정 | 삭제

     

    약사=약국 이라는 식으로만 하지 마십쇼... 약사들이 진출할수 있는 길은 많이 있습니다... 나역시 졸업후 30년가까운 세월을 병원 제약사 근무약사 개국까지 겪어봤지만... 삶의 만족도에서 개국이 최고다... 라고 단언할수는 없습니다... 개국의 여러가지 이유들이 많겠지만... 부인할수 없는 부분이 금전적인 것이겠지요?... 여러 경험을 해보세요....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감도 많이 느껴보시고 현실세계의 냉정함도 많이 겪어보십쇼.. 한번뿐인 인생인데... 모두들 건승하시길..

    댓글 1 4 0
    • 글쎄요406334
      2017.04.10 11:15:34 수정 | 삭제
      제약근무도 쉽지 않지요.. 팀장 임원 눈치밥을 10년 20년 먹는다는게
    등록
  • 2017.02.06 19:32:11 수정 | 삭제

     

    이제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개업의 길은 가장 험난하다는것만 알아라

    댓글 0 2 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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