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으로 본 지역약국 활성화 학술 좌담]

손발톱 무좀부터 수술 후 흉터까지. 병원 관리영역이던 질환들이 최근 약국 안으로도 들어왔다.

데일리팜은 지난 달 2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일반약 상담 기법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약국 활성화 학술 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 부산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일반약을 활발하게 다루는 약사들이 참석, 다양한 학술 지식과 상담법을 공유했다.

주경미 데일리팜 부사장은 "특정 질환이나 상담 과정에서 약사가 활용할 수 있는 학술 지침을 도출하고 상담 가이드를 만들어 보려했다"며 "동일군안에서 제품의 비교분석으로 강점을 공유하고, 약국만의 환자 상담 툴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이날 최근 약국가에 새로 떠오른 제품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해당 제품들은 약국 환자, 특히 여성 미용과 연관된단 점에서 관련 부분을 부각시킨 상담법도 소개됐다.

◆흉터 관리를 원하는 환자, 약사 상담 기법=흉터 이전 단계인 상처에는 찰과상, 찢어져 생긴 것, 박리된 것, 좌상 등이 있다. 상처 타입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이중 약국에서 약사 상담과 제품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건 비교적 심플한 상처들이다.

배, 가슴, 목, 머리 등에 생긴 상처 중에는 누관에 종기가 없는 경우, 팔 다리 등에 생긴 상처, 얕은 수술 상처나 닫힌 상처, 튜브 삽입이 장기적이거나 영구적인 경우 등이다.

상처가 남아 생긴 흉터의 치료 방법에는 테이핑이나 실리콘 겔 시트, 실리콘 겔 연고 등을 사용하는 게 있다. 최근에는 간편하지만 효과는 실리콘 시트와 동등한 실리콘 연고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지현 약사는 "패드와 효과가 동등하면서도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겔 연고를 권하기 수월하다"며 "패드에 비해 미용적인 측면서 더 효과적이어서 여성 환자들에게 권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겔 연고는 패드에 비해 압박 효과가 부족하단 인식이 있는데 연고를 바르고 그 위해 테이핑을 해주면 효과적이라는 점을 소개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사들은 최근 광고 등을 통해 흉터 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들이 미용 차원서 겔 타입의 연고 치료제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제품별로 언제부터, 또 얼마나 사용해야 할 지 약사가 가이드라인을 갖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인규 약사는 "실리콘 제제는 흉터 표면을 덮고 폐쇄해 수분이 증발되지 않게하는 수화작용을 준다"며 "실리콘 제제 임상 효과는 많이 검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주 약사도 "흉터 치료제는 상처 딱지가 다 떨어지고 진물이 나지 않는 상태, 수술 후 상처는 실밥을 다 뽑은 후 더 이상 진물이 나지 않으면 바르도록 복약지도를 하고 있다"며 "더마틱스은 하루 2~3회 8주 이상 사용할 것을 권한다. 환자에게 상처 치료제와 흉터치료제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또 "더마틱스은 하루에 한두번 정도 바르고 화장이 가능하다는 점,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여성들에게 권하기가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조갑진균증 환자, 약국 상담의 조건=조갑진균증은 진행성, 재발성, 표재성 진균감염증으로 손발톱바닥에서 시작해 손발톱판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일반 무좀과 차별해 관리해야 한다.

하이힐과 스타킹을 많이 착용하는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질환인지조차 못해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환자도 상당수다.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지 않으면 장기질환으로 갈 수 있는 손발톱무좀 질환을 환자가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족한 정보 탓이다.

최근 풀케어란 제품이 출시되고 광고를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약국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약사가 적극 개입해 상담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신자 약사는 "진균 저장소가 만들어져 신발과 직접 접촉을 통해 신체 다른 부분으로 전이될 수 있고 나아가 타인에까지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진균의 이동 경로도 바깥쪽으로부터 시작해 점차 안쪽으로 옮아가고 재발률도 사람 따라 6.5%~53%까지 높은 편이라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갑진균증 치료법 선택의 기준은 ▲병변 부위의 분포 정도 ▲병변 손톱이나 발톱의 갯수 ▲감염된 진균의 종류 ▲환자의 질환과 현재 복용 중인 약 등이다.

치료제는 크게 경구용 항진균제와 국소치료가 있는데 향진균제의 경우 완치율 20~38%이고 약물간 상호작용이 많다. 또 간, 신장 등 내장기능의 약한 환자의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반드시 경구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 한해 사용하도록 한다.

약국서 판매하는 풀케어 등 국소치료 제품은 조갑의 병변부위가 50%이하인 환자에게 적합하며 비교적 안전해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김진형 약사는 "하루 여러번 쓴다고 효과가 증대되는 건 아니고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1회만 취침전 얇게 발라주되 최소 6시간 동안은 물로 씻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완치는 손톱은 약 6개월, 발톱은 9~12개월이 소요되므로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연석 약사는 "네일라카제는 바른 후 30초 정도 건조하도록 한다. 제품은 상온보관, 빛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개봉한 지 6개월 이상 지난 제품은 버리고 새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도록 안내한다"며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나 나일론 소재 스타킹 착용을 최대한 피하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