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약국, 영유아 영양상담 프로젝트]

내로라하는 산부인과·소아과 약국 약사들이 뭉쳤다. 데일리팜과 영진약품은 21일 '산소약국 다 모여라'라는 주제로 약사 대상 영유아 영양지도와 약국의 상담기법을 논의했다.

영유아 영양 불균형, 영양 결핍의 증상과 원인을 분석하고 약국에서 제공 가능한 최적의 일반의약품 복약상담 기법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약사들은 환경, 사회 변화에 따라 점차 영유아들의 영양, 건강관리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영유아는 물론, 보호자를 대상으로 해야 할 약사의 역할과 전문적 코멘트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산부인과, 소아과 약국을 운영하며 겪은 수많은 경험을 학술적 근거로 풀어냈다.

"100년을 위한 5년의 기초공사"…왜 영유아 영양인가

영유아 시기, 적지 않은 영유아들에서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유기와 4세 전후 시기에 빈번한데, 그만큼 보호자들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

데일리팜 주경미 박사는 "영유아 식욕부진은 이유기와 4세 전후 시기이고 어느 아이한테나 올 수 있는 부분"이라며 "식사 중 지나친 간섭 과잉보호 등은 오히려 그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소아환아, 보호자들을 위한 적절한 영양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사들은 영유아기 영양관리를 강조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시기 영양이 성인까지 건강상태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약국 정지윤 약사는 "1세, 3세, 5세까지를 텀으로 이 시기 영양을 중요하게 보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의 주 상담포인트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 평균을 따라잡는 것인만큼 그 이전에 충분한 영양관리가 필요하단 뜻"이라고 말했다.

정 약사는 "영유아기 영양이 중요한 것은 건강상태와 더불어 이 시기에 폭발적인 뇌발달이 이뤄지는, 놓쳐선 안될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라며 "적절한 영양 보충이 돼야 두뇌발달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미숙아, 쌍둥이 등이 늘고 있는 점 역시 영유아의 영양지도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타민약국 정혜진 약사는 "저체중아, 미숙아, 쌍둥이가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나타나는 다빈도 질환은 만성폐질환, 무호흡, 미숙아 망막증, 청력손실, 위식도 역류, 미숙아 영아산통, 서혜부 탈장, 발달장애 등"이라며 "약국에서 호흡기 질환, 눈이 약한 영유아 등을 접하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영양관리·지도, 왜 약국·약사인가

지역 주민 건강관리를 담당할 약국이 영유아 영양지도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는 사회적 변화도 작용한다.

워킹맘이 늘면서 오롯이 영유아기 자녀의 영양, 건강관리만 신경 쓸 수 있는 보호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아과, 산부인과약국 약사의 경우 자주 접하는 소아, 보호자들에 친근하게 다가가 상담을 시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곰약국 김시연 약사는 "소아과약국으로 옮기고 영유아 보호자들의 영양관리와 관련한 고민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상담 과정에서 식욕부진도 있지만 먹어도 성장이 더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이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약국 정지윤 약사도 "경제활동 인구에 속하는 엄마가 증가해 영유아의 영양 부족, 불균형 초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만큼 전문가인 약사가 영유아 영양지도와 더불어 제대로 영양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는 영유아들에겐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약, 보조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필요한 영양소·약국의 상담 포인트는?

그렇다면 약국에서 영유아 보호자가 왔을 때 가장 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요즘 아이에게 뭐 먹이세요?"이다. 그 한마디에 보호자는 마음을 열고 약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약국에 진열한 '두뇌발달은 36개월까지'라는 문구의 POP 하나도 약사와 영유아 보호자 간 상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참여 약사의 설명이다.

이층약국 강남성 약사는 영유아 건강상담 5대 포인트로 알레르기, 키, 면역력, 숙면, 철분부족을 꼽았다.

알레르기성 질환으로는 아토피와 비염이 가장 빈번하며 이 질환을 보이는 유소아에는 상담을 통해 비타민 C, E, D, 오메가3 등을 권하면 효과적이다.

또 영유아 보호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녀의 키이다. 키 성장은 영양학적, 신체, 사회,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영양학적 원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강남성 약사는 "성장장애 원인이 영양공급에 있는지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키를 칼슘과 연결하면 식상한 경우가 많은 만큼 숙면, 스트레스와 연결하고, 멀티비타민, 오메가3, 항산화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 철분제 등을 권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유아 면역력과 관련해선 비타민D를 권하거나 고기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겐 철분을 권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게 약사의 설명이다.

약국에서 영유아에게 권하면 좋을 영양제는?

그렇다면 영양 보충이 필요한 영유아에게 약사가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영양제의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일까. 약사들은 성인 영양제에 비해 영유아 대상 영양제는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타민약국 정혜진 약사는 "약사가 보호자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도록 영유아 영양제는 과학적으로 설계되고 임상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더불어 장기 복용할 수 있고 안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약사는 또 "소화기관이 약한 영유아 영양제는 흡수가 잘돼야 하고 원료나 첨가물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또 영유아가 복용하기 좋은 맛과 제형이어야 하고 용기가 쉽게 파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한솔약국 남창원 약사는 영유아 영양제 조건으로 S(stable) B(balance) S(safe)를 꼽았다. 특수 제형을 통한 안정성과 1세미만 아이도 복용 가능한 안전함, 10종 비타민군이 고르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남창원 약사는 "세가지 조건을 채워주며 약국에서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 늘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조건을 채월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올비틸 시럽이 그 중 하나로 권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