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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엔 '5분 법칙'이 있다
김지은 기자 2015-01-28 06:14:59
[현장]|이·약·궁| 약부터 음식까지…환자 건강케어 전문약국 표방



[5] 경기 고양시 '건강을요리하는약국'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았던 환자는 약사의 몇마디 복약지도에 자신이 3년 넘게 앓고 있다는 위축성 위염의 고통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약사는 질환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약, 음식까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환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70대 고령 환자는 5분 넘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새라 약사의 말에 집중한다.

약사가 조제에 치여 조제실과 투약대를 바쁘게 움직이고 정작 환자와의 대화는 30초를 채 넘지 못하는 대다수 약국과는 분명 다른 풍경이다.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은 이름 그대로 단순 조제, 매약을 넘어 환자 건강을 케어하는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 이름부터 특이한 이 약국의 황영모 약사는 3년 전 자신이 추구하는 건강 전문 약국 운영의 의지를 담아 약국 이름과 로고를 만들고 상표도 등록했다.

약사의 영역이 닿을 수 있는 양약과 한약과 영약학, 음식 처방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상담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황영모 약사, 환자 건강 케어 전문 약국을 표방하고 있는 이 약국이 궁금해졌다.

◆"약사에게는 식품·음식 처방권이"…환자 건강케어 주력

대로변 상가 건물에 위치한 약국은 언뜻 보기엔 건물 내 병의원에서 유입되는 처방전이 매출의 대부분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항문외과와 피부과, 치과가 상가 내 입점해 있는 의원의 전부. 그 마저도 1층의 2개 약국, 층약국까지 함께 있어 하루 평균 유입되는 처방전은 30~40건 내외다.

 ▲ 약국을 찾은 환자가 참고할 만한 영양과 식습관 등에 대한 건강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황 약사는 약국 매출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 일반 매약 매출이 조제료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황 약사는 조제 건수가 많지 않아 매출을 걱정하는 여느 약국장들과 경영 철학이 다르다.

"의사에게는 약 처방권이 있다면 약사에게는 한약을 비롯해 그 외 건강기능식품, 음식까지도 처방권이 있어요. 자신이 공부한 만큼 환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죠."

황 약사는 1991년 처음 약국을 개국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상담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 뜻을 담아 3년 전 10년 넘게 유지해 오던 '태평양약국'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버리고 '건강을 요리하는 약국'으로 변신했다. 상표 등록을 해 놓아 이 약국에서만 사용 가능한 특별한 이름이기도 하다.

약사는 약국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단순 의약품 조제, 판매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경상도 영덕부터 충북까지 전국 곳곳에서 상담을 위해 약국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 황 약사는 조제를 위해 찾은 환자의 말 한 마디에도 귀 기울이고 그동안 공부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상담을 진행한다.
"처방전이 보장되는 약국, 물론 편하고 좋죠. 그 환자가 과연 내 환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병원이 떠나면 함께 떠날 거쳐가는 환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단순 처방전 때문이 아니라 약사 때문에 찾아오는 환자, 그것이 오롯이 내 환자라고 할 수 있는거죠."

◆약사, 한약·영양학·음식 처방 섭렵…환자별 맞춤 상담

 ▲ 황 약사는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영양요법, 음식 등 다양한 분야 교육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수료했다.
황 약사는 약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환자, 긴 상담 시간을 피곤해 하지 않는 약사의 그림이 유지될 수 있는 힘은 끊임 없는 공부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약사는 10여년 전 전신 류마티스로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진통제도 스테로이드제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며 처음으로 약의 한계를 체감했다.

당시 약사이기 이전에 한명의 환자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영양요법, 음식 관련 강의부터 건기식 다단계 판매업체 교육까지 닥치는 대로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영양, 식이요법을 찾아 적용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다른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은 희망을 발견했다.

"아는 만큼 환자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더라고요. 특별히 도와줄 게 없다면 환자에게 다가가기가 쉽진 않거든요. 공부한 것이 많으면 환자가 말하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게 되고 그런 환자의 건강이 개선됐다는 말을 들으면 약사로서 그만큼 행복할 때가 없어요."

 ▲ 황영모 약사.
지식과 정보가 많아질수록 환자에게 권하는 제품 하나도 대충 들여놓는 법이 없다. 황 약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선별하고 환자별 맞춤 제품만을 권하고 있다.

황 약사는 더 많은 약국들이 상담에 집중하며 약국이 환자들의 건강 상담, 관리 장소를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주변에선 약사가 왜 약에만 집중하지 않냐고 물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약사는 약만 만지도록 제한된 것은 아니잖아요. 궁극적으로 약사도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케어하기 위한 전문직종이니까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약사 모습 아닐까요."
김지은 기자 (bob83@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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