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들이 저가약 처방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지만 일선 개원가와 병원들이 이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의협과 병협에 따르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의원급은 888억원, 병원급은 1112억원을 절감하면 수가가 보전된다.

이에 의협은 심평원이 제공한 2009년 3월~8월 표시과목별 다빈도 처방 성분내역 리스트를 각 개원가에 배포하고 적극적인 저가약 처방을 독려하고 있다.

먼저 가정의학과의 경우 ▲amlodipine besylate 6.944mg ▲atorvastatin(calcium)10mg ▲fluconazole 50mg ▲glimepiride 2mg ▲levosulpiride 25mg ▲loxoprofen sodium 60mg sodium ▲alendronate 70mg 등이 다빈도 처방성분으로 지목됐다.

피부과는 ▲ciprofloxacin HCl(as ciprofloxacin) 250mg ▲doxazocin mesylate 5.09mg ▲fluconazole 50mg ▲itraconazole 100mg ▲levofloxacin 100mg ▲terazosin HCl 2mg 등의 저가약 리스트가 제공됐다.

실제 의원급에서 3월부터 8월까지 절감해야할 약품비의 마지노선은 888억원이다. 이를 환산하면 의원 1곳당 약 328만원을 6개월간 절감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어렵지 만은 않아 보이지만 의협은 개원가의 참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3월 한달이 지났기 때문에 의원에서 청구가 이뤄지고 나면 이달 중순 개원가 참여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협은 환자가 요구한다 해도 필요 이상의 의약품을 처방하지 말고 환자에게 필요한 정도의 의약품만 처방하는 지침도 확정했다.

의협 관계자는 "3월부터 8월 사이에 처방하는 약품비를 4% 이상만 줄이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의협은 설명회, 반회, 웹진, 핸드폰 SMS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 1112억원을 절감해야 하는 병협도 ▲환자 내원시 복용하지 않은 잔여 의약품 보유여부 확인을 통한 처방약 수 조정 ▲환자 요구에 의한 필요 이상의 의약품 처방 자제 ▲퇴원시 처방일수 등을 조정 등을 각 병원에 주문한 상황이다.

하지만 약국가는 아직 뚜렷한 저가약으로의 처방 변경은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의 한 약사는 "아직 큰 변화는 없다. 루틴하게 처방이 나오고 있다"면서 "만약 의원에서 처방약이 변경되면 약국에는 재고약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지역의 또 다른 약사는 "아직 체감할 정도의 처방변경은 없다"면서 "인근 의원도 처방약이 변경되면 사전에 공지하는데 아직 알려온 바 없다"고 전했다.